<미감>이 필요한 피부과 시술
작성자 : 류소민 원장
아름다운 얼굴을 만들어 주는 시술을 선택할 때 두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환자분의 피부 고민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입니다. 이는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정말 중요한 부분이며, 정확한 진단 없이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두 번째는 이번 주제인 <미감>입니다.
미감, 즉 '미적 감각'은 일반적으로 의사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아니지만, 피부 시술을 하는 피부과나 성형외과 의사에게는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전공을 선택할 때 평소 아름다움이나 미술 쪽에 관심이 있었던 분들이 주로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선택하여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도, 미적인 것에 크게 관심이 없으신 선생님들께서는 일반 피부 질환이나 화상 치료, 흉터 재건술 등의 분야로 주로 진출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피부과 영역에서 특히나 미적 감각이 요구되는 시술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요즘 이런 컨텐츠가 꽤 많은데, 피부과 전문의가 직접 쓴 글이니 좀 더 특별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피부과 전문의에게 <미감>이란?
피부과 전문의에게 요구되는 '미감'은
환자의 외모와 전반적인 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하는 능력입니다.
미감은 시술 계획 단계에서부터 실제 시술 중, 그리고 시술 후 디테일한 교정 과정에까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피부과 시술 과정에서
미감이 필요한 순간들
1. 시술 전 : 계획과 예측
피부과 전문의는 환자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시술 후 변화될 모습을 예측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보톡스 시술을 할 때도 모든 환자에게 같은 양을 같은 위치에 로봇처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얼굴 부위와 조화를 이루도록 전체적인 얼굴 밸런스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피부 시술은 아마도 마지막까지 AI 기술로 정복하지 못하는 분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 시술 중 : 시술 방법과 재료의 분배
상담 후 실제 시술에 들어가 보면, 유독 어떤 피부 부위는 푹 꺼져 있고, 어떤 곳은 피부의 탄력이 좋아 약물이 잘 주입되지 않는 등 다양한 변수를 만나게 됩니다. 이런 변수들에 맞추어 레이저를 쏘는 강도와 벡터를 수정하고, 어느 부위에 재료를 집중해서 주입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시술 중에도 의사의 미감이 끊임없이 요구됩니다.
3. 시술 후 : 결과의 조정
시술 후 예상치 못한 결과나 환자의 불만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에도 의료진은 미적 감각을 바탕으로 이를 디테일하게 조정해 드려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시술 후 좌우 밸런스가 다른 것 같아 보여서 재내원하시는 경우, 의사의 눈에도 정말로 비대칭이 맞는지를 매의 눈으로 체크하여 대칭을 맞추게 됩니다 .
<미감>이 필요한 시술 #1.
실 리프팅
실 리프팅은 처진 볼, 처진 피부를 직접 당겨올려 리프팅해 주는 시술입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미감이 가장 요구되는 피부과 시술입니다! 백 명의 환자가 있으면 시술 디자인도 백 가지로 나옵니다. 환자의 처진 부위, 처진 정도에 따라 당겨주는 방향(벡터)을 달리 하여야 하며, 다양한 실 종류를 잘 골라 사용하면 볼처짐뿐만 아니라 볼꺼짐도 많이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한 번에 팔자주름, 볼처짐, 마리오네트 주름 등 윤곽 노화의 전반적인 부분을 개선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고 매력적인 시술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시술자의 역량, 특히 <미감>에 따라 결과물에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실 리프팅을 안 하는 피부과도 꽤 많습니다.
<미감>이 필요한 시술 #2.
볼륨부스터
볼륨부스터(예: 쥬베룩, 울트라콜, 스컬트라)는 얼굴에 살이 빠지면서 볼꺼짐, 볼패임과 같은 볼륨 문제가 나타난 분들에게 효과적인 시술입니다. 꺼진 부위에 콜라겐을 만들어 주는 촉진 물질인 볼륨부스터를 주입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벌키하게 콜라겐이 만들어져 자연스러우면서도 오래 지속되는 볼륨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 시술 역시 환자의 얼굴 전체적인 밸런스와 조화를 고려하여 볼륨을 조절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광대가 발달한 경우 옆볼에 갑자기 볼륨이 너무 많이 생기면 얼굴이 커 보일 수 있어 양을 조절해야 하며, 환자가 말씀하지 않은 부위(관자놀이 등)라 하더라도 약간의 볼륨 생성으로 계란형의 얼굴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되면 환자께 함께 치료하는 것을 권하기도 합니다. 의사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얼굴과 환자가 원하는 바를 종합하여 심미안을 가지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시술입니다.
<미감>이 필요한 시술 #3.
울쎄라
울쎄라는 초음파를 이용해 피부 깊숙이 열을 전달하여 늘어난 근막을 수축시키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비수술적 리프팅 시술입니다. 이 시술은 피부의 깊이에 따라 맞춤형으로 조절이 가능하므로, 환자의 피부 상태와 처진 정도에 따라 4.5mm와 3.0mm 깊이로 들어가는 팁의 샷 비율을 조절해서 시술하게 됩니다. 이 때 의사의 경험이 중요합니다. 또한 울쎄라는 팁을 쏘는 방향 벡터도 조절할 수 있어, 처진 부분을 주로 수직 방향으로 줄이는 것이 예쁠지, 아니면 수평 방향과 1:1로 들어가는 것이 결과가 예쁠지 등을 시술 중에 계속 생각해 가면서 방향을 정하여 쏘게 됩니다. 울쎄라 시술 시에는 제가 마치 조각가가 된 기분으로 상당히 세심하게 벡터를 설정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울쎄라는 리프팅 효과가 좋지만, 경우의 수가 많고, 시술 후에 꺼짐 가능성도 있어 조각가와 같은 의사의 <미감>이 꼭 필요합니다.
<미감>이 필요한 시술 #4.
이마 보톡스
이마 피부는 다른 피부층에 비해 매우 얇고 움직임이 다이내믹해서 환자마다 시술 결과가 다 다르게 나올 수 있는 시술입니다. 환자의 이마 주름 정도와 피부 두께, 표정 습관에 따라 보톡스의 양을 적절히 분배하여 적절한 위치에 주입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칫 눈꺼풀이 무거워지거나 주름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어 시술 후 교정을 해야 할 수 있습니다.
미간 보톡스나 눈가 보톡스, 턱 보톡스의 경우 작은 차이로 큰 결과가 초래되지는 않는 편입니다. 이마 보톡스 시술 때가 가장 신중하게 되고, 꼭 세밀하게 디자인을 한 후 주입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도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과교정 혹은 저교정, 비대칭이 문제되는 경우 시술 2주 정도 후에 다시 확인하여 원하시는 바에 맞게 교정해 드리고 있습니다.
결론.
미감을 살려서 치료하는
파랑새피부과
피부과 전문의에게 필요한 '미감'은 의학적 지식과 더불어 환자의 외모와 전반적인 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글에서 소개해 드린 실 리프팅, 볼륨부스터, 울쎄라, 이마보톡스와 같은 시술들은 특히나 섬세한 미적 감각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저도 꾸준히 노력하여 아름다움에 대한 빅 데이터를 구축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 파랑새피부과는 환자께서 어떤 시술을 하더라도 한 땀 한 땀 디테일함을 살려 좋은 결과를 만들어 드리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